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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타니파타 덧글 0 | 조회 276 | 2017-12-10 00:00:00
관리자  

   ♣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

 

1. 뱀의 독이 퍼지는 것을 다스리듯

    분노가 일어나는 것을 제압하는 사람은

    이 언덕과 저 언덕을 모두 떠난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2. 굽이쳐 흐르는 이 욕망의 물살을

     남김없이 모두 말려 버린 사람은

    이 언덕과 저 언덕을 모두 떠난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3. 저 홍수가 부실한 다리를 무너뜨리듯

     이 모든 교만을 부숴 버린 사람은

     이 언덕과 저 언덕을 모두 떠난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4. 안으로는 미워하는 마음이 없고

     부귀영화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이 언덕과 저 언덕을 모두 떠난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5. 너무 빨리 가거나 게으름 피우는 일 없이

     이 모든 잡념의 숲을 지나가 버린 사람은

     이 언덕과 저 언덕을 모두 떠난다.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


         ♣ 소치는 사람 

 

1. 소치는 사람 다니야가 말했다:

    밥도 이미 다 지었고 우유도 짜 놓았다.

    마히 강(큰 강)언덕 부근에서 나는 내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지붕도 이었고, 불도 이미 지퍼 놓았다.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2. 스승(부처님)이 답했다:

    나는 분노와 고집으로부터 해방되었다.

    마히 강 언덕 부근에서 나는 하룻밤 길손이 되었다.

    나의 조그만 집()은 잇지 않았고. 욕정의 불은 이미 꺼졌다.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3. 소치는 사람 다니야가 말했다:

    모기도 없고, 파리도 전혀 없으며,

   풀이 무성한 들녘에서는 소들만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비가 내려도 그들은 능히 참고 견딜 수 있으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4. 스승이 답했다:

    내 뗏목은 잘 만들어졌다.

    욕망의 급류를 지나 나는 이미

    저 니르바나(열반)의 언덕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뗏목은 더 이상 필요치 않으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5. 소치는 사람 다니야가 말했다:

    내 아내는 겸손하며 허영심이 없다.

    오랫동안 같이 살아왔지만

    한 번도 내 뜻을 거스르지 않았다.

    아내에게는 어떤 나쁜 소문도 들리지 않으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6. 스승이 답했다:

    내 마음은 겸손하며 탐욕이 없다.

    오랫동안 갈고 닦았으므로 아주 잘 정돈되었다.

    나에게는 이제 어떤 악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7. 소치는 사람 다니야가 말했다:

    나는 나 자신의 노력으로 살아가고 있다.

    자식들은 모두 나와 함께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그들에 관한 어떤 나쁜 소문도 들리지 않으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8. 스승이 답했다:

    나는 결코 하인을 고용하지 않는다.

    나는 나 자신이 얻은 것만으로 넉넉히 이 세상을 방랑한다.

    나는 또 어느 누구에게도 고용될 필요가 없으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9. 소치는 사람 다니야가 말했다:

    나에게는 갓 태어난 송아지도 있고 젖을 짤 수 있는 암소도 있다.

    새끼 밴 암소도 있고, 발정기에 접어든 암소도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소들의 대장인 황소도 있으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10. 스승이 답했다:

      나에게는 송아지도 없고, 젖을 짤 수 있는 암소도 없다.

      새끼 밴 암소도 없고, 발정기에 접어든 암소도 없다.

      그리고 이 모든 소들의 대장인 황소도 없으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11. 소치는 사람 다니야가 말했다:

      말뚝은 깊게 박혀 흔들리지 않는다.

      고삐는 튼튼해서 소가 능히 이를 끊지 못하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12. 스승이 답했다:

      성난 황소와 같이 나는 고비를 끊는다.

      냄새나는 덩굴 풀을 코끼리처럼 짓밟으며

      나는 두 번 다시 인간의 모태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13. 그때 갑자기 큰비가 내려 땅과 바다는 모두 물에 잠겼다.

      하늘이 비를 내리는 것을 보고 다니야가 말했다:

      우리는 당신에게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지혜의 눈을 가지신이여, 우리는 당신에게 귀의합니다.

 

14. 이때 마라(악마)는 이렇게 말했다:

      자녀가 있는 사람은 자녀에 대해서 기뻐하고

      소를 가진 사람은 소가 있는 것을 기뻐한다.

      이런 물질적인 집착이야말로 인간의 기쁨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기쁨도 있을 수 없다.

 

15. 스승이 답했다:

      자녀를 가진 사람은 자녀 때문에 걱정하고

      소를 가진 사람은 소 때문에 걱정한다.

      인간의 근심걱정은 이런 집착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나니

      집착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근심도 걱정도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