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자료실
불교자료실
불교자료실 > 불교자료실
약사여래본원경 (우리말) 덧글 0 | 조회 4,887 | 2017-12-23 16:39:14
관리자  

약사여래본원경 (우리말)

 

  나는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한 때 바가바께서 인간세계를 돌아다니시다가 비사리국에 이르러서는 악음수 아래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 때 큰 비구 중 팔천인이 함께 있었으며 보살마하살 삼만육천인과 국왕. 대신. 바라문거사. 천룡. 아수라. 건달바.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등의 수많은 대중이 앞에 둘러 모여 있는데서 설법을 하셨습니다.

  이 때 만수실리 법왕자가 부처님의 위신의 힘을 받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바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바가바를 향해서 합장하고 몸을 굽혀 예배 공경하면서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옵건대 이곳에 모여 있는 여러 중생들을 위해서 부처님의 명호와 본석 때 발하신 수승한 대원을 설하시어 중생들로 하여금 듣고 난 뒤에는 업장이 소제되게 하시고 여래의 바른 법이 파괴될 때에는 모든 중생을 섭수하여 제도케하소서.”

  그 때 바가바께서 만수실리보살을 칭찬하셨습니다.

  “착하고 착하도다. 만수실리 크게 자비한 사람아,

그대가 대자 대비한 마음으로 나에게 부처님의 명호와 본원공덕을 말해 주기를 청하여 업장에 얽혀 있는 중생들을 업장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고 상법시대의 모든 중생들을 유익하고 안락하게 하고자 함이니라. 그대는 이제 자세히 듣고 깊이 생각하여라. 그대를 위해서 말해주리라.”

  만수실리보살이 부처님의 말씀에 기뻐하며,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만수실리보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들이 사는 이 불토를 지나 동쪽으로 십 항하사의 불국토를 지나면 한 세계가 있는데 이름은 정유리(淨琉璃)라 하며, 그곳에 부처님이 계시는데 이름을 약사유리광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한다.

  저 세존 약사유리광여래 부처님께서는 과거 보살도를 닦으실 때에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원하는 것을 모두 얻도록 십이대원을 발원하셨느니라.

 그러면 십이대원은 무엇인가 하면,

  첫 번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면 자신의 광명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세계를 두루 비추게 하고, 서른두 가지 장부의 상과 팔십 가지의 아름다운 소호로 내 몸을 장엄하게 꾸민 뒤에는 모든 중생들도 나와 같이 되고 달라지는 사람이 없게 할 것이며,

  두 번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게 되면 내 몸이 유리처럼 투명하여 안과 밖이 깨끗하여 다시는 더러운 때가 끼는 일없이 빛이 넓고 크며 위엄과 공덕이 밝아져서 몸이 잘 안주하고 염망이 장엄해서 해와 달보다 훨씬 더 수승하여 만약 세간의 중생들이 어둠속에 빠지거나 어두운 밤에 방향을 모르면, 내 광명으로 길을 열어 주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할 것이며,

  세 번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면 끝도 없고 변도 없는 지혜의 방편을 가지고 헤아릴 수 없는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필요함을 모두 얻어 한 사람이라도 부족한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네 번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면 이단의 도를 행하는 모든 중생들을 부처님의 바른 깨달음 속으로 인도하여 편안하게 가도록 하며 성문도(聲聞道)를 행하거나 벽지불도의 수행을 하는 사람도 모두 대승의 길로 인도하여 편안하게 닦도록 할 것이며,

  다섯 번째 대원은 내가 내세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면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이 우리 불법 가운데서 범행을 수행하게 되면 모두 다 완전한 계율인 삼취정계(三聚淨戒)를 갖추어 지키며 계율을 파괴하는 일이 없이 청정한 계율을 얻어 나쁜 세계에 나아가지 않도록 경계할 것이며,

  여섯 번째 대원은 내세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면 모든 중생들 중에서 몸 하열로 인하여 모든 근이 갖추어지지 못해서 추하고 더러우며 성질은 모질고 어리석으며, 장님. 귀머거리. 벙어리. 손발이 오그라지고, 절름발이. 곱추. 문둥병. 미친 병 등의 온갖 병으로 고통을 당하는 이들이 내 이름을 들은 뒤에는 모두 다 근이 구족해지고 온갖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할 것이며,

  일곱 번째 대원은 내세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면 모든 중생들 중에서 온갖 병으로 고통을 당하면서도 치료해 주거나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없고 치료할 의약품도 없으며 친척들이나 편안히 쉴 집도 없고 가난의 고통을 하소연할 곳도 없는 자들이 내 명호를 듣게 되면 온갖 근심이 없어져서 고통과 번뇌에서 벗어나게 하고 나아가서는 무상보리를 얻도록 할 것이며,

  여덟 번째 대원은 내세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면 만약 모든 여자나 부인이 된 까닭에 온갖 나쁜 일로 고통을 받을 때에는 여자로 태어난 것을 몹시 싫어하여 여신을 버리려 하다가 내 명호를 들으면 그 즉시 여인의 몸에서 대장부의 모습으로 바꾸고 끝내는 무상보리를 얻도록 할 것이며,

  아홉 번째 대원은 내세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마귀그물에서 벗어나게 하고 여러 가지 나쁜 견해에 빠져 있는 중생들을 바른 견해로 인도하여 점차적으로 보살행을 닦아 하루라도 빨리 보살행의 문에 들어가도록 할 것이며,

  열 번째 대원은 내세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면 모든 중생들이 포악한 왕법에 얽매이어 몸이 묶여 구속되거나 매를 맞거나 옥에 갇혀서 죽을 지경에 이르거나 수많은 재난에 슬픔과 근심에 싸여 몸과 마음이 고통을 받을 때에 내 명호를 들으면 나의 복력으로 일체 재난의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할 것이며,

  열한 번째 대원은 내세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면 모든 중생들이 배고프고 목이 말라 여러 가지 나쁜 짓을 저지를 때에 내 명호를 들으면 나는 마땅히 맛있는 음식을 가지고 가장 먼저 그들을 배불리 먹도록 해준 다음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진리의 맛있는 음식을 가지고 끝내는 편안하고 즐거운 세계를 세워줄 것이며,

  열두 번째 대원은 내세에서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면 모든 중생들이 가난하여 의복이 없어서 모기와 추위와 더위로 밤낮으로 고통을 받을 때에 내 명호를 들으면 그들이 좋아하는 갖가지 옷을 가지게 하며 모든 보배로 만든 장엄구와 꽃다발, 몸에 바르는 향수, 북과 음악과 여러 가지 재주 등으로 모든 중생의 뒤를 따르게 하며 그것에 소요되는 기구를 갖추어 모두 만족함을 얻게 할 것이다.

  이 열두 가지 대원의 큰 소원은 저 세존약사유리광여래 부처님께서 보살도를 닦으실 때에 본석에서 지은 것이니라.

  그리고 만수실리보살아,

 저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 부처님께서 보살도를 닦으실 적에 발원한 대원과 저 불국토의 공덕이 장엄함을 일겁(一劫)이 다하도록 말한다 해도 다 말할 수는 없느니라.

  저 불국토는 항상 깨끗하고 여인의 형체가 없어서 모든 욕심의 악으로부터 벗어나며 또한 일체 악도의 고통 소리도 없고, 땅은 유리로 만들어졌으며 금으로 만든 줄로 도로의 경계선을 표시하였으며 성문. 궁전. 처마. 창문. 장엄된 그물 등도 모두 칠보를 가지고 만들었는데 서방 극락국의 공덕장엄과 조금도 차이가 없느니라.

  그 나라에는 두 보살마하살이 있는데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니라. 두 보살은 무량무수한 보살들 중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 저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 부처님의 정법을 모두 간직하고 있느니라.

  이러한 까닭에 만수실리보살아, 신심을 지닌 선남자와 선여인은 저 부처님의 국토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 다시 만수실리보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수실리보살아,

 대부분의 중생들은 선과 악을 알지 못하여 오로지 탐욕과 인색한 것만을 생각하며, 보시와 보시로 생기는 과보를 알지 못하고 어리석고 무지하며 믿음이 없어서 재물을 모아 지키기만 할 뿐 보시하고자 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이런 중생들은 걸인이 오면 마음속으로 불쾌하게 생각하여 자신에게 아무런 이익도 없이 보시할 때에 자기 몸의 살점을 도려내는 것처럼몹시 아까워하며, 또 물건이 아까워서 남에게 보시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탐내는 마음으로 만족할 줄 모르는 중생들이 있어 재물을 쌓아 놓고서도 자신은 물론이고 부모 처자식을 위해서도 쓰지 못하거늘 하물며 어찌 노비나 걸인들에게 주겠는가? 이러한 중생들은 인간의 생명이 다한 뒤에 아귀도에 떨어지거나 축생도에 태어나게 된다.

  이것은 인간 세계에 있을 때에 일찍이 약사유리광여래 부처님의 명호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니라. 그러나 이제 아귀의 세계나 축생의 세계와 같은 나쁜 세계에서 잠깐이라도 약사유리광여래 부처님의 명호를 생각해내면 곧 저 나쁜 세계에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며 숙명지를 얻으면 악취의 고통을 두려워하여 탐욕과 쾌락을 즐기지 않고 보시를 즐겨 행하며 보시하는 이를 찬탄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욕심내거나 아까워하는 마음 없이 보시하고 점차로 자기육신의 머리. . . 피 등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보시하거늘 하물며 그 밖의 재물이겠는가?

  그리고 만수실리보살아,

 모든 중생들이 여래를 받들고 경전을 받아 계행을 파하고 정견을 파하기도 하며 혹은 경전을 배워서 금계를 호지하더라도 다문을 구하지 아니하여 부처님이 말씀하신 경전의 깊은 뜻을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하며, 또한 부처님의 교법을 많이 듣더라도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서 깨달음을 이미 얻었다고 잘난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은 옳고 남들은 그르다 하며 부처님의 바른 교법을 헐뜯고 비방해서 마귀의 패거리가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은 물론이고 사악한 견해를 행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은 마땅히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다.

  이 모든 중생들은 응당히 지옥. 축생. 아귀의 세계에 태어나 끊임없이 떠돌아 다니게 되는데 이것은 이 약사유리광여래 부처님의 명호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나쁜 세계에 태어나는 자가 있더라도 본래 세웠던 원()의 위력으로 하여금 현재 눈앞에서 잠깐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명호를 떠올릴 수만 있다면 즉시에 고통 받는 그 세계에서 명을 마치고 인간세계에 태어나서 바른 견해로 정진하며 순전한 선으로 마음을 깨끗하게 해서 문득 집을 버리고 여래의 가르침을 따라 출가해서 도를 배우며 점차로 보살의 제행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만수실리보살아,

 혹 중생들 가운데는 투기심 때문에 다만 자기 자신만 칭찬하고 다른 사람을 칭찬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모든 중생들은 자기 자신만을 칭찬하고 남을 가볍게 여기기 때문에 삼악도에 태어나서 수억 천년 동안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게 되느니라.

  이 고통을 마치고 사람들이 사는 세계에 태어나더라도 소. . 낙타. 노새 등의 몸이 되어 항상 매를 맞으며 배고픔과 목마른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며 등에는 항상 무거운 짐을 지고서 먼 길을 걸어가는 고통이 있느니라.

  설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빈천하게 생활하며, 남의 노비가 되어 혹사를 당하므로 항상 자유가 없느니라. 만일 전생에 사람으로 있을 때에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명호를 들은 적이 있어 생각을 떠올리는 자는 그 선근 때문에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제근이 사납고 날카로우며 총명과 지혜가 있고 박식하게 태어나서 항상 수승한 법을 구하며 좋은 벗을 얻어서 사귀어 항상 영원히 수행을 하며 마귀의 그물을 끊고 무명의 껍질을 깨뜨리고 번뇌의 하수를 마르게 하고 일체의 삶과 늙음과 병듦과 죽음과 슬픔과 근심의 고뇌에서 벗어나게 되느니라.

  또한 만수실리보살아,

 만일 모든 중생들 중에서 이간질하기를 좋아해서 서로 싸우고 송사한다. 이러한 무리들은 악한 마음이 생기는 것을 좋아해서 중생들의 몸과 입과 뜻에 항상 나쁜 짓을 저지른다.

  욕심 때문에 끊임없이 이익 없는 일로 상대방을 해칠 것을 생각한다. 혹은 산림(山林)이나 무덤 등의 신들에게 하소연하고 여러 짐승을 잡아 죽이며 그 잡은 고기와 피를 가지고 일체의 야차와 나찰과 고기와 피를 먹는 나쁜 귀신들에게 제사지내며 원망하는 사람의 이름이나 사주를 써 놓고 그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서 갖가지 해독과 주술을 성취시키며, 염매와 고도와 시체를 일으키는 귀주로 저 사람의 목숨을 끊게 하거나 몸마저 파괴하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중생들이 만일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명호를 들은 일이 있다면 모든 나쁜 일은 해악을 끼치지 않고 모두 다 자비심을 일으켜서 사랑하는 마음과 유익한 마음과 혐의하고 원한을 품는 마음이 없어져 저마다 모두 기뻐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상대방의 뜻을 받아들이게 된다.

  또한 만수실리보살아,

 이 모든 사중인 비구와 비구니, 우바새와 우바이 그 밖에 깨끗한 신앙심을 지닌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팔분재를 받아 지니고 다시 일 년 내지 석 달 동안 모든 계율을 받아 지키면 이 선근 때문에 항시 가는 곳마다 즐겁고 기쁘며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가령 아미타부처님이 계시는 서방극락세계에 태어나서 바른 법을 듣고자 한다면,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명호를 들은 까닭으로 인하여 명을 마칠 때에 여덟 분의 보살이 신통력으로 허공으로 내려와서 서방극락세계로 가는 길을 가르쳐주며 곧 극락세계의 갖가지 기이한 꽃인 바두마화 속에 자연히 태어나게 된다.

  또한 이 사람이 천상에 태어나고자 하면 곧 왕생을 얻게 된다. 본석에 성취한 선근(善根)은 다함이 없어서 다시는 다른 나쁜 세계에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 천상의 수명이 다하면 다시 인간세계에 태어나지 아니할 것이다. 천상의 명이 다하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서 전륜왕이 되어 천하를 통치하는데 자의대로 다스리고 무량한 백천구지나유타의 많은 중생들을 열 가지 선업(善業)의 도에 편안하게 안주시킬 것이다.

  혹은 찰리대족과 바라문대족과 거사대가에 태어나서 재물과 보배가 창고에 가득하며 형상과 행색이 모두 만족하며 용맹스럽고 건장하고 힘이 세어서 역사(力士)와 같을 것이다.

  만일 여인들 중에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지극한 마음으로 받아 지니면, 이 사람은 뒤에 영원히 여자의 몸을 여의게 될 것이다.

  또한 만수실리보살아,

 저 약사유리광여래가 보리를 얻을 때의 본원력으로 모든 유정을 보니 무거운 병고를 만나서 몸이 파리해지거나 학질이 걸렸거나 소갈에 걸렸거나 이유 없이 몸이 마르거나 황달과 열병 등에 걸려 있을 뿐만 아니라. 혹은 엽매와 고도의 주술에 걸려서 더러는 단명하고 때로는 횡사하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무리들의 병고를 말끔히 소제해 주고 구하는 것을 원만하게 이루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그 약사유리광여래께서 삼마지에 들어가시니 그 삼마지를 일체중생의 고뇌를 멸제하는 삼마지라고 불렀다.

  이미 선정(禪定)에 들어가시니 정상에 있는 육계(肉髻) 가운데서 대다라니(大陀羅尼)를 연설하였다.

그 다라니의 내용은

  “나무바가바제 비살 사구로 벽류리바라바 아라사야 다타아다야 아라하제 삼먁삼불타야 다타야 다나타 옴 비살서비살사 비살사삼모아제 사바하였다.

  그 때 빛 가운데서 이 주문을 설하여 마치시니 대지가 크게 진동하며 큰 광명이 뻗쳐 나와서 일체 중생의 병으로 받는 고통을 모두 제거해 주어서 안온한 즐거움을 받게 되었다.

  만수실리보살아,

 만약 남자나 여자가 병으로 고생하는 자가 보이거든 오직 진실한 마음으로 그 병든 사람을 위해서 깨끗하게 양치질하고 몸을 씻은 뒤 밥이나 약을 먹일 것이며, 벌레가 없는 물 즉 깨끗한 정화수를 떠놓고 주문 108번을 외운 뒤 병자에게 약을 마시게 하면 이제까지 병자가 가지고 있던 병이 다 소멸될 것이다.

  그 밖에 다른 소원이 있어서 구하거든 지극한 마음으로 이 주문을 염송하면 모두 뜻대로 얻어져서 병 없이 오래 살게 된다.

  또한 이 사바세계의 수명이 다한 뒤에는 더 동방의 정유리세계에 태어나 수도한 방에서 퇴전하지 아니하고 보리를 얻어 성도를 성취하는 데 이를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만수실리야,

 만약 남자나 여인이 있어서 약사유리광여래께 지극한 마음으로 은중하고 공경하며 공양하는 사람은 당연히 이 주문을 가지고 염송할 것이며 폐지하거나 잊어버리지 말게 하라.

  또한 만수실리보살아,

 만약 정진하는 남자와 여인이 있어서 약사유리광여래 응 정등각의 가지신 명호를 얻어 듣고, 들은 대로 외우되 새벽에 일어나서 치목(齒木)으로 양치질하여 입 안을 깨끗하게 하고 모든 향불과 가루 향과 태우는 향과 바르는 향으로 모든 기교와 음악을 지어서 부처님의 형상에 공양하고 이 경전을 만약 자신이 직접 쓰거나 또는 남을 시켜서 쓴 뒤 마음으로 수지하면 그 내용을 듣고 그 법사(法師)에게 공양을 바치되 일체 생활에 필요한 도구가 부족하여 생활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게 해서는 아니 된다.

  이와 같이 할 것 같으면 문득 약사유리광여래의 호념과 가피를 입어서 구하는 것을 뜻대로 원만하게 얻을 것이며, 끝내는 무상보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때에 만수실리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뒷날에 저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명호를 깨끗한 신앙심을 지닌 선남자 선여인에게 여러 가지 방편으로 유포시켜 듣게 할 것이며, 잠자는 속이라도 부처님의 명호로 그 귀를 깨닫게 할 것입니다.

  만일 이 약사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혹은 다름 사람을 위해서 내용을 분별하여 해설하며 진리를 열어 보이고 자신이 손수 베껴 쓰며 남들도 베껴 쓰게 하는 이가 있으면 공경하며, 약사경을 오색비단으로 만든 주머니에 넣어 물을 뿌려 깨끗이 청소한 곳에 높은 자리를 마련하고 받들어 안치하고 여러 가지 꽃과 여러 가지 향과 가루 향과 태우는 향과 꽃다발 영락(瓔珞) 번개(幡蓋) 기악(伎樂)등으로 공양하면 그 때에 사대천왕이 그 권속들과 그 밖에 많은 하늘의 무리들이 모두 약사경을 안치한 곳에 와서 공경하며 지키고 보호할 것이다.

  이 보배스러운 경전이 있는 곳마다 사람이 있어서 이 경전을 독송하거나 받아 지니면 저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 부처님의 본원공덕과 명호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는 다시 횡사하는 일이 없고, 모든 나쁜 귀신들한테 정기를 빼앗기지 않으며, 설령 빼앗긴 자가 있더라도 다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서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울 것입니다.”

  세존께서 만수실리보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고 그렇다, 만수실리보살아! 네가 말한 것과 같느니라.

  만수실리보살아,

 만일 깨끗한 신앙심을 지닌 선남자와 선여인이 저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을 공양하고자 하면 이 사람은 응당히 먼저 여래의 형상을 만든 다음 깨끗한 자리를 만들어 모시고 갖가지 꽃을 뿌려서 공양하고 여러 가지 향을 피우고 여러 가지 비단으로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형상을 모신 곳을 장엄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칠일과 칠야를 팔분재를 받으며, 깨끗한 음식을 먹고, 목욕을 깨끗이 하고 새 옷을 입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며, 성내어 남을 해치는 마음이 없으며, 일체 중생에 대해서 이익이 되고 안락하며 사랑하고 가여워하고 기뻐하고 공평하게 대하는 평등한 마음을 일으키고 약사여래의 형상을 오른쪽으로 돌면서 악기를 연주하며 찬탄하는 노래를 불러야 하느니라.

  아울러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본원공덕을 생각하고 이 약사경을 찬송하며 그 뜻을 깊이 생각하고 연설하여 진리를 열어 보이면 마음에 좋아하는 것을 구하는 대로 모두 다 얻게 된다.

  그러므로 오래 살고자 하면 오래 살 수 있고,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가 되고, 벼슬을 하고자 하면 벼슬을 하고, 아들딸을 얻고자 하면 아들딸을 얻게 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홀연히 나쁜 꿈을 꾸어 온갖 나쁜 모양을 보았거나 혹은 괴상한 새가 날아와서 앉고 혹은 머무는 곳에서 온갖 괴상망측한 일이 발생할 때에 이 사람이 갖가지 미묘한 도구를 가지고 저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하면 나쁜 꿈과 나쁜 모양과 모든 불길한 일들이 다 사라지게 되느니라.

  혹시 물, , 칼이나 연장, 독충, 험한 낭떠러지, 난폭한 코끼리, 사자, 호랑이, 이리, 작은 곰, 큰 곰, 독사, 전갈, 지네, 그리마 모기 등에 대한 공포감이 있을 때에 만약 지극 정성으로 저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을 마음속에 생각하여 공양하고 공경하면 일체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되느니라.

  또한 다른 나라 사람이 침략하거나 도적들이 반란을 일으킬 때에도 저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을 마음속에 생각하여 공경하면 모든 재난에서 벗어나게 되느니라.

  또한 만수실리보살아,

 만일 깨끗한 신앙심을 지닌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육신이 다하여 죽는 날까지 부처님의 가르침만을 믿고 다른 하늘을 섬기지 않으며 오직 일심으로 불. . 승 삼보에 귀의하여 금계(禁戒)를 받아 지키되 혹 다섯 가지 계율과 열 가지 계율과 보살 사백계와 비구 이백오십계와 비구니 오백계를 받아 지키다가 잘못으로 계율을 잘 지키지 못하여 나쁜 세계에 떨어지게 되었더라도 저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명호를 오로지 생각하여 공경하고 공양하게 되면 결단코 지옥, 아귀, 축생의 세계에 태어나는 업보를 받지 아니한다.

  혹은 어떤 여인이 아기를 낳을 때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극심한 고통을 받는 일이 있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면서 예찬하고 공경하고 공양하면 수많은 고통이 사라지고 태어난 아기도 몸이 건강하며 생긴 모습도 단정하여 보는 이들이 기뻐하고 지능이 총명해서 편안하고 병이 없고 나쁜 귀신들한테 정기를 빼앗기는 일이 없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혜명아난존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난아, 내가 칭찬한 저 불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께서 가지신 공덕을 너는 믿고 받아들이겠느냐? 너는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께서 매우 깊이 행하시는 경계로 분명히 알기가 어려운 것인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때 혜명아난존자께서 부처님께 사뢰어 말하였습니다.

  “큰 덕을 갖추신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경전에 대해서 의혹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체 부처님의 몸과 입과 뜻과 행은 청정하지 않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해와 달은 이와 같은 신통이 있으며 이와 같은 큰 위력이 있어서 수미산왕을 그 위에 떨어뜨리더라도 받아서 이동시킬 수 있음과 같이 모든 부처님의 말씀에도 차이가 없습니다.

  대덕을 가지신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 가운데서 믿음의 뿌리를 갖추지 못한 이가 있어 모든 부처님께서 매우 깊이 행하시는 경계를 듣고도 이러한 생각을 합니다. ‘어찌하여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 한 분의 명호만을 생각하여도, 곧 바로 저러한 공덕을 얻는다고 말씀하시는가? 하여 마음으로 믿고 받아들이지 아니하며 이렇게 믿지 않는 마음으로 말미암아 도리어 비방하는 마음이 생기는 사람이 있는데 이들은 깊은 밤을 걸어가는 것과 같아서 큰 유익함이 없고 앞으로 나쁜 지옥에 떨어질 것입니다.”

  세존께서 아난존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난아,

 만약 그러한 자라도 만일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명호를 지옥에서나마 들으면 이 사람이 이미 악도에 떨어졌더라도 떨어져 있을 곳이 없어진다.

  아난아,

 이 모든 부처님의 경계는 매우 믿고 이해하기가 어려운데도 네가 이제 받아들이니 모두가 여래의 위력인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아난아,

 일체 성문과 벽지불의 경지에 있는 사람이 믿고 소화시킬 일이 아니며, 오직 일생을 보처하는 보살마하살만이 할 일이다.

  아난아,

 사람으로 태어나기도 어려우며, . . 승 삼보를 믿고 공경하며 존중하기도 또한 어렵다. 또한 저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명호를 듣는 것은 이보다 배나 더 어렵다.

  아난아,

 저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헤아릴 수 없는 보살행과 헤아릴 수 없는 교묘한 방편과 헤아릴 수 없는 광대한 소원은 내가 일 겁 동안 설하더라도 설하지 못할 것이며, 만약 일 겁이 다해서 없어지는데 이르더라도 저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대원과 교묘한 방편은 다하지 못할 것이다.”

  그 때에 구탈(救脫)이라는 이름을 가진 보살마하살이 대중 가운데에 잇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몸을 굽혀 합장해서 예배하고 부처님께 사뢰어 말하였습니다.

  “큰 덕을 갖추신 세존이시여!

  미래 세상의 모든 중생들 가운데 갖가지 재난으로 곤란을 당하고 오랫동안 병에 걸려서 몸은 파리하고 수척하며 마시거나 먹지 못해서 굶주림과 갈증 때문에 목과 입술이 바짝 타고 눈에는 보이는 것이 없을 때 부모, 친척, 친구,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그 사람들이 그 사람의 주위를 에워싸고 눈물을 흘리며 임종을 지킵니다. 병든 사람에게 죽음이 임박하면 염마왕의 사자가 그 영혼을 인도하여 염마법왕의 앞에 꿇립니다. 이 사람의 등 뒤에는 동생신이 있어서 그 사람의 일생동안 한 죄업과 복업을 빠짐없이 기록하여 염마법왕에게 바치는데 그 때 염마법왕은 기록되어 있는 것을 근거로 삼아서 그 사람의 일생동안 지은 죄업과 복업을 하나하나 따져 묻고 계산하여 처분하게 됩니다.

  그 때에 이 병든 사람의 친척들과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저 병든 사람을 위해서 저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께 귀의하게 하고 법에 정한대로 공양하면 염마법왕의 앞에서 판결 받고 있던 영혼은 곧바로 회복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그 사람의 영혼이 이 세상에 돌아왔을 때는 꿈속에서 깨어난 것과 같아서 모두 스스로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혹은 칠일, 이십일일, 삼십오일, 사십구일이 지나서 그 영혼이 이 세상에 돌아왔을 때, 자기가 받은 착한 일과 나쁜 일에 대한 과보를 모두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목숨을 마칠 때까지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깨끗한 믿음을 지닌 선남자와 선여인 등은 모두 마땅히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명호를 받아 지니고 자신의 능력에 따라서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을 공경하며 공양해야 될 것입니다.”

  그 때에 혜명아난존자가 구탈보살에게 물었습니다.

  “선남자이시여, 저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을 어떻게 공경하고 공양해야 된다고 하십니까?”

  구탈보살이 말하였습니다.

  “큰 덕을 갖추신 아난존자이시여,

 만약 병을 앓는 사람이 있어 그 병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칠일 낮과 칠일 밤을 팔분재를 받고 음식과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물품들을 능력에 맞게 장만하여 저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께 예배하고 공양하며 이 약사경을 마흔아홉 번 독송하고 마흔아홉 개의 등명을 켜야 한다.

  저 여래의 불상 일곱 구를 만들고 하나하나의 상 앞에 각각 일곱 등식을 밝히며 일곱 개의 등잔의 크기가 수레바퀴만 하게 해서 사십구일 동안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며 오색채단으로 기를 만들되 길이가 사십구 척이 되게 합니다.

  또한 대덕아난존자이시여,

 관정찰리왕등이 자신의 나라에 재난이 일어날 때, 그 재난이라는 것은 이른바 백성들이 겪는 질병의 고통,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는 전쟁, 국내에서 일어나는 반란군, 천문에서 일어나는 변괴의 어려움, 일식과 월식으로 생기는 어려움, 때 아닌 비, 바람의 어려움, 가뭄이 계속되는 어려움등입니다.

  이러할 때에는 저 관정찰리왕이 마땅히 모든 중생들에게 자비심을 일으켜서 죄수들은 풀어주고 앞서 말한 공양하는 방법에 의해 저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께 공양해야 합니다. 그 때의 관정찰리왕이 이러한 선근을 쓰게 됨은 저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께서 보살행을 닦으실 때에 수승한 대원 때문이며, 그 나라는 평온해지고 농사에 알맞게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 들판의 곡식이 잘 익어 풍년이 들고 일체 중생들은 질병의 고통이 사라져서 기쁘고 즐거운 생활을 할 것입니다.

  그 나라 안에는 포악한 야차와 나쁜 귀신들이 중생들은 괴롭히는 일이 없어지고 일체 나쁜 일은 즉시 사라집니다. 그러므로 관정찰리왕의 수명과 색력(色力)이 병 없이 자유로워져 모두 증익함을 얻을 것입니다.

  아난존자이시여,

 만약 황제, 황후, , 왕비, 태자왕자, 대신, 재상. 궁궐의 궁녀, 모든 벼슬아치와 백성들이 병들어 고통을 받거나 그 밖에 재난을 당하게 되면 이때도 마땅히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형상을 공경을 다해서 만들어 모신 뒤 그 앞에서 이 경문을 독송하고 등불을 켜고 기를 만들어 세우며 모든 생명을 방생하고 지성으로 공양하며 여러 가지 향을 피우고 꽃을 뿌려서 정성을 다하게 되면 곧 질병의 고통이 깨끗이 사라지며 모든 액난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 때에 혜명아난존자가 구탈보살에게 물었습니다.

  “선남자이시여, 이미 다한 생명을 어떻게 해야 연장할 수 있다고 하십니까?”

  구탈보살이 말하였습니다.

  “큰 덕을 갖춘 아난존자이시여,

  그대는 어찌 여래께서 말씀하신 아홉 가지 횡사가 있다는 말씀을 듣지 못하였습니까? 이러므로 주문과 의약과 방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혹 중생들 가운데서 중병에 걸렸으나 의약과 간병해 줄 사람이 없으며, 설령 치료해 줄 의사를 만나더라도 치료할 시기를 놓쳐서 실제로 죽지 않을 병인데도 죽는 것을 초횡이라 합니다.

이 횡은 죄를 짓고 국법에 저촉되어 처형당하는 것이며,

삼 횡은 사냥이나 천렵을 좋아하고 술과 여자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하고 술에 취하는 것이 도에 지나쳐서 모든 비인이 그 혼백을 해하는 것이며,

사 횡은 갑자기 불에 타 죽는 것이며,

오 횡은 갑자기 물에 빠져 죽는 것이며,

육 횡은 갑자기 사나운 짐승에게 잡아 먹혀 죽는 것이며,

칠 횡은 굶주림과 목마름에 곤함을 당해도 끝내 음식을 얻지 못해서 죽는 것이며,

팔 횡은 원한이 있는 사람의 기도나 독약으로 시체나 귀신을 일으켜서 해를 당하는 일이며,

구 횡은 바위나 절벽에 떨어져서 죽는 일입니다.

 이와 같은 아홉 가지 횡사가 가장 큰 것이고 그 밖에도 한없는 횡사가 또 있습니다.

  또한 아난존자이시여,

 저 염마대왕은 세간에 살고 있는 모든 중생들의 명적을 가지고 모든 유정들 가운데서 불효함과 오역죄와 불. . 승 삼보를 비방하여 욕되게 하고, 국가의 법질서를 파괴하여 군신의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죄와 금계를 파기하는 것과 같은 것을 기록해 두었다가 그가 지은 죄의 경중에 따라서 염마대왕이 조사한 뒤에 벌을 주게 됩니다.

  이러하므로 내 지금 모든 유정들에게 등불을 켜고 기를 만들어 달며, 방생으로 복을 짓도록 권하고 청하여 그들로 하여금 고액을 제도하게 하고 다른 액난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때 대중 가운데서 열두 야차대장이 있어 모두 법회에 참석해 있었으니 이른바, 궁비라대장, 발절라대장, 미가라대장, 안나라대장, 안달라대장, 마열라대장, 인타라대장, 바이라대장, 마호라대장, 진달라대장, 초도라대장, 비계라대장입니다. 이들 열두 야차대장에게는 저마다 칠천 명의 야차를 권속으로 삼고 거느리고 있는데 동시에 소리를 모아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 부처님의 위신의 힘을 입어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다시는 나쁜 세계에 떨어질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저희들은 서로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목숨이 다할 때까지 불. . 승 삼보에 귀의하겠습니다. 그리고 맹세코 모든 중생들을 책임지고 옳고 의로운 일로 유익하고 안락하게 하겠습니다. 어떠한 마을이나 취락과 아난나처에도 따라다니면서 이 약사경을 널리 유포하고 또는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친근히 하고 공경하고 공양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희 권속들은 이러한 사람을 보호하여 지키고 일체의 고난에서 벗어나게 하여 모든 요구를 만족하게 들어줄 것입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 모든 야차대장의 말을 칭찬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착하고 착하도다. 대야차대장아,

  너희들이 세존이신 약사유리광여래부처님의 은덕을 생각한다면 모든 중생들을 이익 되고 안락하게 해야 한다.”

  그 때에 혜명아난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법문의 이름은 무엇이며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세존님께서 아난존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난아, 이 법문은 이름을 약사유리광여래 본석소발수승대원이라 한다. 이와 같이 봉지할 것이며 또는 정일체업장이라고도 하니 이와 같이 봉지해야 한다.”

  이때에 바가바께서 이 말씀을 설하고 마치시자 모든 보살마하살, 모든 대성문, 국왕, 대신, 바라문거사, 일체 대중, 아수라, 건달바, 가루다, 긴나라, 마호라가 등이 부처님의 설하신 말씀을 듣고 기쁘게 받들어 행하였습니다.